흑인 청년 살해 재판에 백인 배심원 11명-흑인 1명
비무장 흑인 청년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아버지와 아들 등 백인 용의자 3명의 재판에서 총 12명의 배심원단 중 백인이 11명을 차지하고 흑인 배심원은 1명에 불과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열린 조지아주 글린 카운티 법정 재판에서 검찰 측 린다 던니코스키 검사는 "그레그 맥마이클과 아들 트래비스, 그리고 이웃인 윌리엄 "로디" 브라이언 측 변호인단이 12명의 흑인 배심원 후보 중 11명을 제외해 거의 백인으로 채워진 배심원단이 평결을 내리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초 총 48명의 배심원 후보 명단 중 12명이 흑인, 36명이 백인이었으나 결과적으로 흑인 배심원은 단 1명만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통상 피고 측 변호인은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생각되는 배심원에 대해 무이유부기피신청(Peremptory Strike)을 진행, 최종 12명을 남긴다. 이 과정에서 변호인 측이 인종적 편견을 갖고 흑인 배심원 대부분을 탈락 시켰다고 검찰은 강조했다. 반면 피고 측 변호인단은 피부색이 아닌 피고인에 대한 태도, 선발 과정에서 부여된 질문에 대한 반응 때문에 탈락시켰다고 반박했다. 트래비스의 변호를 맡은 제이슨 셰필드 변호사는 흑인 여성 배심원 후보 199번에 대해 "그녀는 '그들은 그를 쫓아가 동물처럼 죽였다, 모든 사건은 인종차별에 관한 것이었다'고 말했다"고 메모했다. 사건을 담당한 티모시 웜슬리 판사는 "배심원 선정에 잠재적인 차별이 있는 것 처럼 보인다"고 지적했지만 결국 피고인 측의 결정을 따랐다. 이에 대해 희생된 아머드 아버리의 유족을 대변하는 리 메리트 변호사는 "피고 측 변호인단이 배심원단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정의의 저울에 엄지 손가락을 얹었다"고 비난했다. 한편 아머드 아버리는 지난해 2월 브런스윅에서 조깅하다 백인 부자의 총에 맞아 숨졌다. 지역 검찰은 사건 발생 당시 백인 부자에 시민체포법을 적용, 백인 부자를 기소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주 전역에서 시민체포법 폐지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결국 조지아 주의회는 이 법을 158년 만에 폐지했다. 배은나 기자배심원 사망 흑인 배심원 배심원 후보 여성 배심원